Sep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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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연님
이번 캐나다 여행을 준비하면서 가장 기대했던 일정이 바로 3박 4일 로키 투어였습니다. 밴쿠버에서 출발해 긴 거리를 이동해야 하고 아이와 함께하는 가족여행이다 보니 출발 전에는 솔직히 걱정도 조금 있었습니다. 하지만 여행을 마치고 돌아보니 아름다운 로키의 풍경만큼이나 스마일 양 가이드님과 함께했던 순간들이 기억에 많이 남는 여행이 되었습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단순히 버스를 타고 관광지를 이동하는 투어가 아니었다는 점입니다.
처음부터 참가자들에게 지도를 직접 나누어 주시고 우리가 어디에서 출발해서 어느 길을 지나고, 어떤 산과 호수를 만나게 되는지 설명해 주셨습니다. 다른 투어에서는 그냥 “다음 목적지는 어디입니다”라는 설명을 듣고 따라가는 경우가 많았는데, 지도를 보면서 설명을 들으니 우리가 캐나다의 어느 지역을 여행하고 있는지 이해할 수 있어서 여행이 훨씬 재미있었습니다.
더 놀라웠던 것은 버스 안에 대형 걸개 지도를 걸어놓고 레이저 포인터까지 이용해 설명해 주시던 모습이었습니다. 학교에서 지리 수업을 듣는 것처럼 재미있기도 했지만, 단순히 풍경만 보고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로키산맥과 주변 지역에 대해 알고 보는 여행이 되었다는 점에서 아주 좋았습니다. 아이와 함께한 저희 가족에게는 특히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사진입니다.
가이드님께서 여행하는 동안 참가자들의 추억을 남겨주시기 위해 찍어주신 사진이 무려 1,000장이 넘는다고 하니, 그 노력이 얼마나 컸을지 짐작하기도 어렵습니다. 좋은 풍경이 나올 때마다 그냥 “여기서 사진 찍으세요”라고 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좋은 위치와 구도를 찾아주시고 가족사진도 여러 장 찍어주셨습니다.
덕분에 이번 여행에서는 정말 많은 **‘인생사진’**을 남길 수 있었습니다. 가족여행을 다니다 보면 정작 세 사람이 함께 나온 사진은 생각보다 많지 않은데, 이번에는 자연스럽게 찍힌 가족사진이 많이 남아서 시간이 지나면 오히려 이런 사진들이 로키의 멋진 풍경보다 더 소중한 추억이 될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 중 하나는 캔모어에서 가족과 함께 산책했던 시간입니다.
웅장한 관광지를 보고 감탄했던 순간도 많았지만, 조용히 흐르는 보우강의 물소리를 들으며 가족과 손을 잡고 잠시 눈을 감고 명상했던 순간이 오히려 마음속에 오래 남았습니다. 바쁘게 살아가다 보면 가족끼리 손을 잡고 아무 말 없이 자연의 소리를 듣는 시간이 얼마나 있을까요.
캐나다의 맑은 공기와 로키의 산, 보우강의 물소리를 들으며 가족과 함께 서 있었던 그 짧은 순간은 이번 여행에서 제가 오래 기억하고 싶은 장면 중 하나입니다.
가이드님의 세심함은 여행 곳곳에서 느낄 수 있었습니다.
관광객이 많은 장소에서 일행들이 쉽게 가이드님을 찾을 수 있도록 일부러 눈에 확 띄는 형광색 옷을 입고 다니셨던 모습도 처음에는 재미있었지만, 사람이 많은 관광지에서는 정말 유용했습니다. 멀리서도 “아, 저기 스마일 양 가이드님이 계시는구나” 하고 바로 찾을 수 있었으니까요.
가는 장소와 상황에 맞춰 버스에서 음악을 틀어주셨던 것도 기억에 남습니다. 창밖으로 로키의 풍경이 펼쳐질 때 그 분위기에 맞는 음악이 나오니 평범한 이동시간도 하나의 여행 장면처럼 느껴졌습니다. 지금도 그때 들었던 음악을 다시 들으면 버스 창밖으로 보이던 캐나다의 산과 호수가 생각날 것 같습니다.
또 여행 중에는 크고 작은 사건들도 있었습니다.
관광지 화장실에서 일부 중국 관광객들이 줄을 무시하고 새치기를 하려고 했을 때 그냥 지나치지 않고 질서를 잡아 모두가 순서대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해주셨던 일도 기억납니다. 별것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여러 사람이 함께 움직이는 단체여행에서는 이런 작은 상황들을 누군가 책임지고 정리해 주는 것이 여행의 편안함을 크게 좌우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엇보다 여행 중 누군가가 여권을 잃어버렸을 때 찾아주셨던 일, 휴대전화를 잃어버렸을 때 끝까지 신경 써서 찾아주셨던 일을 보면서 단순히 관광지를 설명하는 가이드 이상의 책임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해외여행에서 여권이나 휴대전화를 잃어버린다는 것은 당사자에게는 정말 큰일입니다. 그런 상황에서도 자신의 일처럼 챙기고 해결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서 다른 일행들 역시 상당히 든든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3박 4일 동안 장거리를 이동하다 보니 물론 몸이 피곤한 순간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그 이동시간마저 지루하지 않게 만들기 위해 지도와 설명, 음악과 이야기까지 준비했던 가이드님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족 모두 즐겁게 여행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여행을 통해 멋진 로키의 산과 호수도 보았지만, 저희 가족에게 더 소중했던 것은 같이 웃고, 같이 사진을 찍고, 손을 잡고 보우강의 물소리를 듣던 시간이었습니다.
여행이 끝나고 나면 유명 관광지의 이름이나 설명은 조금씩 잊어버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때 들었던 음악, 버스 안에서 웃었던 이야기, 형광색 옷을 입고 앞장서던 가이드님의 모습, 그리고 1,000장이 넘는 사진 속에 담긴 우리 가족의 표정은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스마일 양 가이드님 덕분에 저희 가족의 캐나다 로키 여행이 단순히 유명 관광지를 둘러보는 여행이 아니라, 가족 세 사람이 함께 좋은 추억을 만드는 여행이 될 수 있었습니다.
언젠가 아이가 더 자란 뒤 이번 여행 사진을 다시 함께 보면서 “그때 캐나다에서 정말 좋았지”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때마다 사진 속에는 로키의 아름다운 풍경뿐만 아니라 우리 가족을 위해 애써주셨던 스마일 양 가이드님의 노력도 함께 기억될 것 같습니다.
3박 4일 동안 저희 가족에게 아름다운 풍경과 좋은 이야기, 그리고 무엇보다 오래 간직할 수 있는 추억을 만들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